본문 바로가기

10월 근황 + 예정

와우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ㅠㅠ

 

당장 개발 관련 글을 쓰기보다는 이번 한달을 좀 정리해보면서 다시 조금씩 글을 써야지

 

1. 리팩터링 스터디

회고를 따로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벌써 5주차까지 진행되었다. 평소의 나라면 같은 부분을 두세번 반복해서 읽는데 이번은 겨우 한 번 읽는게 고작이어서 이해가 100%되었다고는 말못하겠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소개하는 리팩터링 기법을 실무에 적용하는게 단편적이고 더 좋은 방안을 떠올리지 못해서 자괴감도 든다 (특히 주변에 더 체계적으로 구현하시는 분들을 보면 난 정말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구나 싶고 ㅠㅠ)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조금씩 습관을 바꿔 나가면 더 좋은 설계로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 현재 코드에서 바꾸고 싶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구조 개선이든 리팩터링이든 적용해보면서 배워야겠다.

 

2. 1차 QA 예정

8월 중순부터 착수한 프로젝트가 이번 10월에는 특히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내일이면 벌써 1차 QA를 시작한다.

 

이직하고 처음 맡은 프로젝트라 긴장도 되는데다 도메인 지식도, 프로젝트 경험도 한참 부족한 내가 행여 잘 모르고 진행했다가 낭패를 볼까봐 초반에는 많이 사리면서 했었다. 궁금한 점은 이것도 물어보나 싶을 정도로 확신이 설 때까지 물어보기도 했다. 질문 안하고 혼나는거 보다 차라리 질문하고 혼나는게 백배는 더 나은거 같았기 때문이다.

 

서비스 개발을 하면서 개발에 착수하기 전에 항상 스스로 기능 리스트를 작성해서 어떤 화면에서 어떤 기능 개발이 필요한지 정리하고 일을시작하는 것을 선호했는데* 기획이란 것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유로든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는 mbti에서 전형적인 j-type이다.

 

나중되면 정신이 없어서 기능리스트를 최신화하지도 못하고 진행하는데 아아주 100% j-type인 나는 이 점이 불안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에서 실수하는 악몽도 꿈...) 기능리스트 등으로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교통 정리(?)도 중요하지만 개발자에게 더더욱 필요한것은 기획이 모종의 사유로 바뀌더라도 같이 개발하시는  팀원이 더 보기 쉽고 더 쉽게 고칠 수 있는 코드로 만드는 책임감인 거 같다. 내가 만든 코드에는 내가 생각하는 거보다 그 이상의 책임이 있는 거 같다.

 

3. 수습 종료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수습도 끝나고 재택도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바뀌면서 끝나가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평가 피드백을 블로그에 구체적으로 적을 순 없지만 키워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자신감"이었다.

 

나는 특히 이직하고 나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다. 개발자님들하고만 소통하는게 아니라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등 많은 담당님들과 소통하면서 내가 이렇게 말하는게 맞았을까, 이렇게 대답했다면 더 좋았을걸...등 머릿속에서 그날의 대화가 리플레이되면서 스스로를 괴롭혔다. 나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하신 다른 경력자분들보다 한참 떨어지는데 왜 되었을까? 비슷한 도메인에서 일해본적도 없는데 왜 나를 뽑았을까? 등 나에 대한 온갖 의심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내면적으로 나를 괴롭히던 생각들이 평가 피드백을 보고 나서 위로받은 기분이 들었다. '믿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위로는 앞으로도 내가 회사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될거 같다. 경력으로 입사했지만 나는 아직 한참 배울 게 많고 알고 싶은것도 많은 개린이니까!! 적어도 내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반드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또 앞으로 회사를 다니다보면 나를 좌절시키는 일도 있고, 내가 실수하는 순간도 분명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 글을 꺼내보면서 세상이 끝난것만 같은 불안감에 너무 깊게 빠져들지 않기로 다짐한다.

 

4. 11월

10월은 글 하나도 쓰지 못(않)을 만큼 바쁘기도 하고 온갖 잡념에 찌든 한 달이었다. 11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더이상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 1년이 담겨있는 블로그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이전에 마무리 못한 You Don't Know JS 글을 마무리하고, 저번에 같이 스터디하는 팀원분이 '이공계 글쓰기'라는 책을 추천해주셨는데 (뼛속까지 이공계인 나는) 그 책을 보면서 글을 더 잘 쓰는 법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You Don't Know JS 글을 마무리하고 나면 리팩터링 책을 재차 읽고 스터디 내용을 떠올리면서 회고 글을 올릴 것이다. 중간중간에 개발하다가 실험해보고 있는 코드가 있으면 코드 내용을 기록해야지. 적고보니 지금까지 해왔던 거랑 별반 차이는 없지만 현재는 그 습관을 많이 잃은 거 같아서ㅠㅠ 다시 습관을 들이는 연습부터 해야겠다.